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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삶

산책이 주는 즐거움 ​2017.4월의 걷기 여행.한양 도성 1코스.​​​​​​​​ 더보기
<제주-물찾오름>제주의 속살과 만났던 하루 축제의 계절 5월, 어느 주말에 근무에 차출되었다. 대신, 평일 하루를 휴가로 받았다. 고민 끝에 어영부영 보내기 쉬운 평일 단 하루의 휴가를 아주 알차게 보낼 방법을 계획해보았다. 2016년 6월,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제주도 물찻오름! 사려니숲길을 통해 갈 수 있는 그 곳, 물찻오름은 제주생물권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터라 한시적으로 개방이 된다고 한다. 사려니 숲길(비자림로)- 물찻오름(왕복)-삼나무숲길-남조로에 총 20km 정도의 코스. 그래, 여기다. 가자. 새벽 첫 비행기로 출발. 날이 추적추적, 물찻오름 시작점에 도오착. 누가 이렇게 이쁘게 꽃잎 글자를 만들어 두었을까. 떨어진 꽃잎에 취해 나도 한 컷. 촉촉해진 길을 부지런히 걸어, 물찻오름 입구 도착. 간단하게 물찻오름의 기원, 생태에 대.. 더보기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모르는) 백패킹 가고싶다, 백패킹..... 속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아는 선배가 다른 후배에게 '백패킹갈래'라고 묻는 걸 훔쳐듣고는, '나도 데려가요'라고 외쳤다는, 아주 기가막힌 기회)로 백패킹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제대로된 장비도 없고, 배낭도 꾸릴 줄도 모르지만, 일단,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뭣 모르고 출발. 짐싸는 것부터 난관. 다행이 1인용 텐트는 빌렸으나, 텐트를 넣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35L 배낭은 미어터짐. 이 모양으로 침낭고개가 빼꼼히 나온 채로 고속버스에 실림. 오늘의 캠핑지는 속리산. 봄날의 한적한 농촌 들녘을 지나, 초록초록한 숲길을 지나,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아직 산행 중. 이미 시간은 6시를 넘어가고(해도 넘어가고) 선두는 길을 잘 찾지 못하고(후미에선 힘들다고 방언이 터.. 더보기
북한산 둘레길(a.k.a 김밥홀릭인증) 옛 핸드폰 카메라 사진 폴더를 열었다.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고 있다. 신기하게도, 풍경 사진만 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앞뒤로 찍힌 음식 사진을 보면, 딱, 어딘지 기억이 났다. 나이들면, 식탐만 늘어난다더니... 2년 전, 어느 초 봄, 지인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뒷동산 가는 마음으로 걸었던 둘레길. 하지만 나는 이날도 도시락을 바리바리. (도시락 먹으러 산에 가는거 아닌가요!!!!???) 무려 김밥까지 싸들고. (이때도 김밥을 쌌었구나. 비주얼은 지금보다 나은것 같기도...) 그날의 사진을 보면서, 식성이 그리 바뀌지 않았음에 다행, 아직도 산엘 갈 수 있는 체력(+무모함)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 그날 함께 했던 지인들과 최근엔 자주 못봤던 것은.. 더보기
걷기 유전자 엄마는 걷기를 좋아한다. 나도 걷기를 좋아한다. 근데, 이제껏 살면서 함께 걸은 적은 별로 없었다. 엄마는 엄마대로, 나는 나대로, 그렇게 각자 걸었고, 각자 살았다. 엄마는 아프고 나서부터 더 악착같이 걸었다. 운동을 목적으로, 체력을 이유로, 무언가 잊기위해서, 엄마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 대부분의 시간동안 나는 엄마와 함께했다. 주중엔 퇴근하고 오는 나를 기다려 집 앞 공원을 걷고, 주말엔 서울 시내를 구경가거나, 외곽의 걷기좋은 길을 찾아다녔다. 처음엔 별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다. 너무 많이 떨어져 지냈고, 너무 다르게 살아왔다. 엄마가 아픈 것이 우리를 힘들게 했고, 엄마가 힘들지 않은지를 체크하며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걷는 시간이 쌓여서 일까. 엄마 몸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 것.. 더보기
<북한산>홀로 걷는 즐거움(feat.미세먼지) 하얀 설산이 보고 싶었다. 그보다 그냥 어디든 가고 싶었을수도. 하얀 설산을 보려면, 추위와 싸워야 하고, 그만큼 장비도 필요하고, 혼자가기엔 좀 위험하고... 주절주절.. 그래서 날 풀리면 어디든 가야지, 하고 선택한 곳이 '북한산'. 날은 풀렸지만, 공기는 더럽게 좋지 않은 주말에, 미세먼지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초행길임을 감안하여, 나의 지인 중 최고 산녀가 최근에 다녀온 루트를 참고하여, 출발. 오늘의 노선은 불광동 대호아파트 등산로 입구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청수동암문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 - 용암문 - 위문 - 백운대- 위문 - 백운산장- 산악구조대 - 백운탐방센터 하산 대략 13KM, 산행 시간은 7시간을 예상했다. 먹을.. 더보기
걷기대회 오랜만에 오래오래 걸으면서 오래오래 얘기하고 웃었던 시간들. 자주할 수 있으면 더 좋겠는데. 이날 우리는 2등 경품 자전거를 떡, 하니 타게 되었는데, 1등 경품 노트북을 노렸던 우리는 그저 아쉬웠을 뿐이고, 우리 이제 온동네 걷기대회 경품을 노려보자며 다짐을 하고 또 하고.... 2016. 11월, 복에 겨웠던 어느 날. 더보기
산에 가봐라, 어리석었던 네 모습이 보이리라 (전투적 설악산 등반기) 산을 1박으로 간다는 것은, 불과 5년 전 만해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높디 높은 산은 그냥 눈으로 보면 되지, 굳이 힘들여 올라갔다가 다시 무거운 다리를 끌고 내려와야 하는 쓸데없는(?) 일을 왜 하는지, 또 사람들은 왜 그렇게 등산에 열광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우연찮게 지리산에 갈 기회가 찾아왔다. 게다가 1박 3일의 빡센 일정이었다. 힘들것이 뻔히 예상되었지만, 전부터 꿈꾸었던 지리산에 대한 열망으로 나는 처음으로 등산화를 사 신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악착같이 올랐고, 다리의 감각이 없어질 때쯤 나는 새끼발톱 두 개가 몽땅 빠진 채, 땅을 딛고 서있었다. 내려오는 절반은 얼굴에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었었다. 생각하기도 싫었다. 더 이상 산에는 가지 않을 것 같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