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이란 불편 당연함 명절에는 당연히 시댁을 먼저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본가는 좁아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시어머니는 혼자계시니 우리(나 말고 아들)를 기다릴 것이라는 합리적인(!) 생각때문이었다. 한 번, 두 번의 당연함으로 이제 남편은 사전에 조율(!)없이도 시댁을 먼저 가는 수순으로 스케줄을 짠다. 시댁에서의 노동은 당연히 나의 몫이 많다. 아무리 제사, 차례가 없다한들 식구들 밥은 최소 세끼에서 예닐곱끼까지 차려낸다. 메인 음식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거야 시어머니 머리와 손에서 시작된다지만, 음식을 하면서 생기는 사이드 노동은 눈치껏 서있다가 알아서 척척 해내야하는 며느리인 나의 몫이 된다. 밥상을 차려서 후다닥 먹고 나면 치우는 일 또한 당연히 나의 몫이다. 설거지를 끝내면 그 배부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81 다음